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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텐프리 인증을 받은 우리 쌀과자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위). 쌀과자 제품의 포장개선 전후 모습(아래). |
미국진출 역사 깊은 쌀과자
교민 위주 소비 한계 부딪쳐
건강스낵 장점 홍보도 미흡
aT 통한 현지화 사업으로
포장 개선에 홍보물도 제작
거래선 발굴까지 도움 받아
웰빙 열풍 타고 월마트 진출
글루텐프리 인증 획득 한몫
내달부터 1010개 매장 판매
건강과 웰빙(Wellbeing)이 전 세계 식품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우리 쌀과자가 수출유망상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글루텐프리(Gluten Free) 인증을 받고 미국의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Walmart)까지 진출해 화제가 됐는데, 월마트에 입점 되기까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추진 중인 현지화지원사업의 도움이 컸다.
미국시장의 경우, 사실 오래전부터 쌀과자가 수출됐으나 교민 위주로 소비되는 한계가 있었다. 건강스낵이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부족했고, 포장디자인 등 미국 주류 소비자 취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 미국에서 우리 농식품을 전문적으로 수입하는 SW 그린라이프의 대니 박 대표 역시 같은 고민을 했다.
박 대표는 “쌀과자가 최근의 미국 식품트렌드에 적합한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지난해 초 한국의 맘모스제과로부터 견본품을 받았다”며 “하지만 미국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제품 디자인이 아니었고, 포장의 Vegan(채식주의자) 표기도 적절치 못해 난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주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포장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해 aT 뉴욕지사를 통해 현지화지원사업을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aT 뉴욕지사는 우리 쌀과자가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포장 개선은 물론 홍보물 제작과 거래선 발굴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했다. 당시 aT 뉴욕지사장을 맡았던 신현곤 aT 수출전략처장은 “김과 알로에음료에 이어 쌀과자를 차세대 대미 수출먹거리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컸다”며 “자체 시장조사 및 수입바이어와의 자문을 토대로 미국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포장디자인으로 변화를 줬고, aT 스마트스튜디오를 활용해 쌀과자 홍보사진을 새롭게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처장은 “판로 확보가 가장 중요한 만큼, 뉴욕식품박람회 등 유명 박람회 참가를 지원해 크로거(Kroger)·숍라이트(Shoprite)를 비롯한 대형바이어와 상담을 주선했고, 이를 계기로 9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aT의 현지화지원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우리 쌀과자의 대미 수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올해 글루텐프리 인증 획득을 위한 성분 분석 및 홍보사업을 지원했다. 미국 내 우리 쌀과자의 인지도를 높이면서, 중국산 등 경쟁 쌀과자 제품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또한 미국이 세계 최대의 글루텐프리식품시장(2015년 기준 116억 달러 규모)이라는 점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우리 쌀과자는 글루텐프리 인증을 받고, 미국의 유통체인 시장점유율 1위인 월마트에 입점하게 됐다. 지난 7일 선적된 글루텐프리 쌀과자는 내달부터 미국 전역에 있는 월마트 1010개 매장에 본격 판매될 예정이다. 글루텐프리 쌀과자를 제조하는 맘모스제과의 신성범 대표이사는 “aT 현지화지원사업 덕분에 대형 판로를 확보할 수 있었고, 우리 제품의 이미지도 더욱 개선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미국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반영한 신상품을 꾸준히 발굴해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aT 현지화지원사업은 국내 식품 수출업체와 수입바이어가 판로를 개척하면서 겪는 다양한 애로를 해소해주기 위한 사업이다. 크게 포장현지화·자문·라벨링·상표권·바이어 특화 등 다섯 가지로 나뉘어 지원되고 있다. aT 현지화지원사업을 희망하는 국내 수출업체는 aT 홈페이지(www.at.or.kr) 및 aT 수출업체종합지원시스템(global.at.or.kr)을 참고하거나, aT 통상지원부(061-931-0865)를 통해 상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수입바이어는 관할 aT 해외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박성은 기자 parkse@agrinet.co.kr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