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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출 그리고 글루텐 프리
작성일 2016.05.30 조회수 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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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위 기본 찬으로 만만하게 오르는 대표적인 식품이 김이다. 따로 조리할 필요가 없다. 가스렌지 불을 켜고 슬쩍 구워 참기름, 소금을 뿌려 잘라내면 그만이다. 이마저도 다 해놓은 조미김을 써도 된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김 마다하는 이는 거의 없다. 손 갈 것 없이 반찬 걱정 덜어주는 효자 식품이다.

김이 우리에게 친숙한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봐왔기 때문이다. 김은 양식 1세대 해조류다. 우리나라의 수산양식업 중 가장 역사가 긴 것이 김이다.

[사진출처=123RF]

김 양식에 대해서는 여러 속설이 있다. 경남 하동 지방의 한 노파가 섬진강 하구에서 김 붙은 나무토막을 보고 나무로 된 섶을 세워 김 양식을 시도했다는 설부터 인조 때 김씨 성을 가진 어부가 해변에 떠내려온 나뭇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양식을 시작했다는 설도 있다.

후자의 설이 더 널리 알려졌고, 그래서 식품명도 ‘김(金)’이라고 까지 전해진다. 확실한 것은 조선 중기에 김 양식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구한말에는 광양만 등 남해안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서 김을 양식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농민들에게는 농한기를 이용한 김 양식이 부업으로 꽤 짭짤한 수익을 안겨주는 사업이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일본인들이 한국 김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이 주로 나는 곳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의 깊은 바다다. 일본도 예부터 김을 생산해왔지만, 한국 김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한국 김은 꼬들꼬들하면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질감과 깊은 향, 고소한 맛 등이 높게 평가 받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 고객들을 겨냥한 상품 개발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와사비맛 김, 김치맛 김, 불고기맛 김 등 다양한 맛을 첨가한 조미김부터 김 자반, 김부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들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한 번쯤 먹어봐야 할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실일까. 최근 김 수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에는 동남아시아나 미국 등으로도 수출처를 넓히고 있다.



aT와  리얼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김 수출량은 1246만43㎏, 수출액은 3억545만1152달러에 달한다. 2014년 김 수출량이 1122만9857㎏, 수출액이 2억246만5537달러 였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량과 수출액이 약 11% 정도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등 서구에서는 김을 먹는 한국이나 일본의 식습관을 두고 ‘검은 종이’를 먹는다며 질색했다. 1980~1990년대 재미 교포들이 한국식으로 도시락에 김밥이나 조미김을 쌌다가 ‘검은 종이’를 먹는 아이라며 놀림을 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김이 건강에 좋은 ‘웰빙푸드’로 알려지면서 외국에서도 저칼로리 영양간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외국에서는 반찬의 개념이 없어 김을 스낵으로 많이 먹는다. 마른김을 잘게 잘라 약간의 양념을 한 ‘시즌드 레이버(seasoned laver)’가 외국 시장의 주력 제품이었다. 때문에 외국으로 수출되는 김은 우리가 흔히 봐온 것보다 크기가 작게 잘라져 있고, 간도 매우 약하다. 그냥 참기름, 소금만 친 것이 아니라 양파맛, 올리브맛, 매운맛 등 다양한 양념을 치기도 한다.

김의 인기는 ‘채식 중의 채식’이라는 점 덕분이다. 외국인들이 걱정하는 고칼로리와 높은 콜레스테롤 등 육식으로 인한 부담을 모두 덜어낸 식품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외국으로 수출되는 김 제품에는 글루텐프리(밀가루음식 등에서 볼 수 있는 글루텐이 없는 식품)의 건강식품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채식주의자 중 가장 제한적으로 음식을 먹는다는 비건(veganㆍ계란이나 유제품 조차 섭취하지 않는 완전 채식)들까지 먹을 수 있는 식품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패리스 힐튼 등 할리우드의 유명 인사들이 과자 대신 김을 먹는 사진이 파파라치에 찍히기도 했다.

과자처럼 김을 찾는 외국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아예 김을 스낵 형태로 개발하기도 했다. 스낵김, 혹은 김 스낵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제품들은 견과류나 치즈 등을 작게 자른 김으로 감싸 먹기 좋게 구워낸 것이다. 크기는 손가락보다 조금 큰 정도여서 과자처럼 한 장씩 집어먹기에 좋다. 아이들은 간식으로, 어른들은 술안주로 즐기기에도 적당하다. 중소기업들이 하나 둘 시작한 김 스낵은 지난해부터 동원F&B나 CJ 등 식품 대기업들까지 뛰어들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없을 리가 없다. 일본은 김 생산이 몇 년 새 줄었지만, 중국은 얘기가 다르다. 중국은 한국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김 수출국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까지는 중국에서 생산되는 김이 내수시장에 많이 풀리고 있지만, 이 수량이 수출을 겨냥할 때 한국의 위치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산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국의 김 양식은 최근 ‘불법 염산과의 전쟁’까지 치르고 있다. 어민들 사이에서는 김 양식 과정에서 잡태 등을 제거하기 위해 염산을 사용하는 관행이 있었다. 정부는 어민들이 유해화학물질인 염산을 취급하는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염산 농도의 10% 미만인 김 활성처리제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어민들은 염산 1통이면 끝날 작업을 김 활성처리제를 쓰려면 10통을 써야 한다는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염산 사용을 고집하는 입장이다. 최근에는 염산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김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시장 전체의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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